‘비명’ 박용진 결국 탈락… 친명 정봉주 강북을 공천

입력 2024-03-11 20:14 수정 2024-03-12 00:13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2년 8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사당화 방지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시스

비명계로 분류되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 총선 후보 경선에서 친명계 정봉주 교육연수원장에게 패했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지역구 4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박 의원은 정 원장, 이승훈 변호사와 3인 경선을 치렀다. 하지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이 변호사를 제외한 채 정 원장과 양자 결선을 진행했다.

박 의원은 결선에서도 적용된 ‘득표 30% 감산’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 페널티는 ‘현역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 의원들에게 주어졌다. 경선에서 조기 탈락한 이 변호사가 정 원장 지지 선언을 한 것도 경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민주당 내 대표적인 비명계 의원으로 분류된다. 당내 주요 사안이 있을 때마다 ‘이재명 지도부’에 쓴소리를 해왔다. 2022년 8월 전당대회 당시에는 당권을 놓고 이 대표와 경쟁하기도 했다.

박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하며 ‘비명횡사’ 논란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박 의원이 경선 패배 시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파장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결선이 진행 중이던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좋은 결과를 받더라도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년전략선거구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대장동 변호사’로 불린 친명계 김동아 변호사가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과 김규현 변호사를 꺾고 승리했다.

전략선거구인 경기 화성정에서는 초선 비례대표인 전용기 의원이 승리했다. 세종 세종갑에서는 이영선 변호사가 공천권을 얻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