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로 분류되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 총선 후보 경선에서 친명계 정봉주 교육연수원장에게 패했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지역구 4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박 의원은 정 원장, 이승훈 변호사와 3인 경선을 치렀다. 하지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이 변호사를 제외한 채 정 원장과 양자 결선을 진행했다.
박 의원은 결선에서도 적용된 ‘득표 30% 감산’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 페널티는 ‘현역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 의원들에게 주어졌다. 경선에서 조기 탈락한 이 변호사가 정 원장 지지 선언을 한 것도 경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민주당 내 대표적인 비명계 의원으로 분류된다. 당내 주요 사안이 있을 때마다 ‘이재명 지도부’에 쓴소리를 해왔다. 2022년 8월 전당대회 당시에는 당권을 놓고 이 대표와 경쟁하기도 했다.
박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하며 ‘비명횡사’ 논란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박 의원이 경선 패배 시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파장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결선이 진행 중이던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좋은 결과를 받더라도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년전략선거구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대장동 변호사’로 불린 친명계 김동아 변호사가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과 김규현 변호사를 꺾고 승리했다.
전략선거구인 경기 화성정에서는 초선 비례대표인 전용기 의원이 승리했다. 세종 세종갑에서는 이영선 변호사가 공천권을 얻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