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30일 앞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경기도 일부 지역의 ‘서울 편입론’을 띄우고 있다.
한 위원장은 11일 경기도 고양시를 찾아 서울 편입 문제를 언급하며 “이런 일을 할 때는 좀 저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양시 일산동구 라페스타에서 열린 ‘경기-서울 리노베이션TF’ 시민 간담회에서 “과거처럼 서울 편입 아니면 경기 분도, 둘 중의 하나만 선택한다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일이 절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부터 여러 차례 경기 분도와 서울 편입의 ‘동시 추진’을 내세워 왔다. 이날 역시 “원샷법을 통과시켜서 한 번에 해결하겠다”며 “사실상 60~70년 가까이 유지돼 온 경기도의 오래된 구역들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장 기후동행카드만 보더라도 사실 여기는 서울권인데도 여기서는 못 쓴다. 실제 우리 생활권이나 시민들의 삶과는 맞지 않다”며 “그런 것을 재조정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을 할 때는 좀 저질러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많이 생각하게 되면 추진되지 않을 것”이라며 “고양은 충분히 기다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경기 분도와 서울 편입 문제는) 생각보다 절차가 단순하더라. 국회에서 법만 통과되면 되는 것 아니냐”며 “원샷으로 같이 돌아가면 이 문제가 서로 잡음없이 오히려 한꺼번에 금방 이루어질 수 있는 생각보다 단순하고 간단한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라페스타 거리에는 한 위원장을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야당은 한 위원장의 이런 주장에 대해 ‘총선용 포퓰리즘 공약’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달 5일 기자회견에서 여당의 고양·김포 서울 편입 시도를 두고 “꽃 피우는 노력 없이 봄이 오냐”며 비판한 바 있다. 그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와 김포의 편입 문제는 양립이 불가하다”며 “총선을 앞두고 하는 정치 쇼에 불가하다”고 평가했다.
천양우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