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마운드의 역투에 힘입어 시범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로 이어지는 외국인 원투펀치가 7⅔이닝 무실점을 합작했고 고졸 신인 김택연이 뒷문을 잠갔다. KIA 타이거즈의 새 외인 윌 크로우도 4이닝 퍼펙트 쾌투를 선보였다.
두산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3대 0 승리를 거뒀다. 2회 선두타자 2루타를 치고 나간 김재환이 후속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은 게 결승점으로 굳어졌다.
타선 집중력 이상으로 눈길을 끈 건 투수진 활약이었다. KBO리그 4번째 시즌을 앞둔 알칸타라는 이날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3⅔이닝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도합 5안타를 내주며 실점 위기도 맞았지만 4회 2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한 이병헌이 대타 신윤후를 삼진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경기 중반부턴 브랜든의 독무대였다. 5회 등판해 8회까지 4이닝을 안타·사사구 없이 틀어막았다. 시속 140㎞대 중반에 형성된 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통해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마무리 자리를 놓고 선배 정철원과 경쟁 중인 김택연은 시범경기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빅터 레이예스와 손성빈, 나승엽으로 이어지는 롯데의 4~6번 타자를 삼진 2개와 뜬공 하나로 돌려 세웠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범경기 3연승을 완성했다.
대전에선 원정팀 KIA 타이거즈가 한화 이글스를 잡았다. 올 시즌 새로 팀에 합류한 외국인 투수 크로우가 삼진 4개를 곁들여 4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나머지 아웃 카운트 8개 또한 내야 땅볼로, 외야로 향한 인플레이 타구는 하나도 없었다. 타선에선 2번타자 최원준이 1회 결승 솔로포를 터뜨렸다.
SSG 랜더스의 토종 에이스 김광현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건재를 알렸다. 12일 비 예보 탓에 하루 일찍 계투 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선발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4이닝 무실점)와 노경은·문승원(1이닝 무실점) 또한 안정감을 보였다.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는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를 각각 5대 2, 9대 3으로 꺾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