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정부 향해 “패륜정권, 몽둥이로 때려야”

입력 2024-03-11 18:26 수정 2024-03-11 19:2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총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향해 “법은커녕 기본적인 윤리조차도 지키지 못하는 패륜 정권”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충남 홍성시장 연설 및 충남 국회의원 후보자 연석회의에서 “국민 알기를 뭐로 알고 있지 않느냐”며 이 같이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채상병 사망·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명품백 수수·주가조작 등 ‘이·채·양·명·주 5대 실정’을 언급하며 “이 심판선거 중심은 바로 충청이다. 충청에서 이겨야 전국에서 이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라 국민과 국민의힘의 대결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 무서운 줄을 모르면 회초리로 치고 회초리로도 안 되면 몽둥이로 때려서라도 정신 차리게 해야 주인을 배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홍성·예산은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4선을 지낸 지역구다. 충남에서 보수색이 가장 짙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이 지역에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단수공천했다. 민주당은 양승조 전 충남지사를 전략공천했다.

이 대표는 “충남 지역에서 저희 지지율이 가장 낮은, 저희가 아직 지지를 많이 획득하지 못하고 있는 핵심 지역”이라며 “모든 걸 버리고 당과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험지에 와주신 양 후보께 당 대표로서 정말로 죄송하고 감사하다. 중앙당 차원에서도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 전 지사와 복기왕(충남 아산갑)·나소열(충남 보령서천) 후보, 윤영덕·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등과 함께 홍성시장을 돌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충남 천안을 찾아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언급하며 정권 심판론을 거듭 부각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특히 국민의힘이 천안갑 지역구에 채 상병 사건 당시 국방부 차관이던 신범철 후보를 공천했다는 점을 적극 비판하며 문진석 민주당 후보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9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 더해 신 전 차관도 채 상병 사건 관련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