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경기도 고양시를 방문해 “서울 편입과 경기 남·북도 분도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20대 총선 이후로 갑·을·병·정 4개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한 명도 당선되지 않은 ‘험지’를 찾아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일산동구의 라페스타에서 열린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 고양시민 간담회에 참석해 “과거처럼 서울 편입 아니면 경기분도 둘 중 하나만 선택해서는 일이 절대 되지 않는다. (국회에서) 원샷법을 통과시켜 한 번에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동연 경기지사가 제안한 경기 남·북도 분도와 국민의힘이 지난해 10월 밝힌 ‘메가 서울’을 동시에 추진하자는 뜻이다.
이미 국회에는 경기 남·북도 분도를 담은 법안(경기북도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과 김포, 구리, 하남 등의 서울 편입을 담은 법안(경기도와 서울특별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특별법)이 각각 발의돼 있다. 이 법안들을 모두 합친 특별법을 만들어 총선 이후 통과시킨다는 구상이다.
한 위원장은 고양의 서울 편입과 관련해 서울시가 시행 중인 기후동행카드(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 사례를 들며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고양은 서울권인데 이곳에서는 못 쓰지 않냐”며 “실제 생활권이나 시민 생활과 맞지 않는 일들을 재조정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분도와 관련해 한 위원장은 “경기분도를 처음 공약한 대통령은 김영삼 대통령”이라며 “그만큼 오래된 일이고 결국 실행력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고양 표심을 겨냥해 일산 등 1기 신도시 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법 통과와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도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이에 앞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는 “용인 반도체 (산단) 부지의 경우 선정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것은 각종 규제에 얽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며 ‘반도체 규제 원샷 해결’을 이번 총선의 최우선 정책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