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돌파했다. 2009년 1월 비트코인이 세상에 탄생한 지 15년 만에 최고가다.
11일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4시 32분 1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1억30만원까지 상승한 뒤 소폭 내려 오후 5시 15분 현재 1억2만원에 거래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집계를 인용해 이날 장중 비트코인 가격이 7만488달러(약 9237만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사상 처음으로 7만 달러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009년 처음 탄생한 비트코인은 1억원에 도달하기까지 15년간 우여곡절을 거쳤다.
탄생 초기에는 가격이 10달러(약 1만3000원)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반감기를 거듭 거치며 가격이 폭등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1억원에 도달하는 동안 ‘봄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은 여러 차례 폭등을 거듭하며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줬지만 그만큼 폭락과 횡보도 자주 하며 적지 않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쓴맛을 보게 했다.
국내의 경우 2017년 하반기부터 비트코인이 400만원대에서 4개월여 만에 2800만원대까지 폭등했으나 2018년 1월 법무부발(發) ‘거래소 폐쇄’ 가능성이 제기되며 급락했다.
이후 300만원대까지 폭락해 암흑기를 이어가던 비트코인은 코로나19 팬데믹발 양적완화에 힘입어 2020년 10월부터 2021년 4월까지 8000만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이후 두 달 만에 3000만원대까지 폭락하고 같은 해 10월 또다시 8000만원대를 회복했다. 이후 다시 폭락한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부터 한 번 더 몸집을 불리기 시작해 이날 1억원을 돌파했다.
파죽지세를 이어가는 비트코인이 이대로 급등세를 유지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기관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아직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 등의 비트코인 현물 ETF들이 출시된 이후 73억5000만달러(약 9조8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 됐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