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지역 식품산업의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선다. 내수시장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혁신해 지역 식품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시는 내수 위주의 지역 식품산업 구조를 수출 중심으로 전환하는 ‘2024년 대구 식품산업 육성 계획’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재외동포 최대 축제인 미국 LA(로스앤젤레스) 한인 축제(9월)와 대만 최대 식품박람회인 ‘대만식품박람회’(6월)에서 대구식품홍보관을 운영하는 등 해외 유통망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대구의 식품산업 매출액(내수)은 24조4000억원이다. 반면 수출액은 6200만달러(800억여원)로 내수와 차이가 크다. 전체 매출 규모는 5년간 연평균 5.1% 성장하는 추세지만 내수 위주로 국내 경기 영향을 많이 받고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시는 제품 개발과 인지도 강화 등을 통해 ‘D(대구)푸드’의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시는 올해 식품 관련 수출액 목표를 전년(7700여만달러)대비 16.9% 증가한 9000만달러(1180억원 정도)로 정했다.
시는 지역 식품업체를 대상으로 수출 중심의 원스톱지원체계를 구축해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수출 잠재력을 갖춘 유망기업을 발굴해 국가별, 시장별 맞춤형 제품 개발을 돕고 수출에 필요한 코셔(유대교 인증 식품), FDA(미국식품의약국) 등 각종 국제 인증도 지원할 계획이다. 수출 준비를 마치면 국내외 판촉 지원을 통해 수출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시는 해외 축제와 박람회를 마케팅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LA 한인 축제의 경우 연간 40만명이 관람하는 대규모 축제다. 대만식품박람회는 대만을 넘어 동남아 식품시장 공략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이외에도 지역 식품 관련 단체인 대구식품협회와 국가별 해외시장 정보, 식품업체 성공사례 등을 공유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민관 협력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지역 식품업체에 대한 원스톱지원으로 내수 위주의 지역 식품산업 구조를 수출 중심으로 바꿔 나가겠다”며 “해외 유통망 확충을 통해 D푸드가 해외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