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3만9000선도 붕괴… 다시 1989년 최고가 밑으로

입력 2024-03-11 11:10
일본 도쿄 시민이 지난 7일 도심 건물 외벽 전광판에 표시된 닛케이지수를 확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 증권시장의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3만9000선 아래로 밀렸다.

닛케이지수는 11일 오전 10시50분(한국시간) 현재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종가(3만9688.94)보다 2.30%(913.25포인트) 하락한 3만8775.69를 가리키고 있다. 3만9232.14에서 개장한 지수는 곧 3만9000선을 내줬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4일 사상 처음으로 4만 선을 돌파한 뒤 안착을 시도했지만, 사흘 만인 지난 7일 3만9000대로 밀려났다. 이번 주 첫 거래일인 이날 3만8000대로 내려앉았다.

닛케이지수의 약세는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세계 반도체 대장주인 미국 기업 엔비디아는 미국 나스닥거래소에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를 마친 9일 오전 6시 마감 종가로 5.55%(51.41달러) 급락한 875.28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의 강세를 이끌었던 7종목, 이른바 ‘사무라이 7’ 중 하나인 반도체 기업 도쿄일렉트론은 이날 장중 4% 넘게 급락하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일본의 거품 경제기였던 1989년 마지막 거래일인 그해 12월 29일 장중 3만8957.44까지 치솟았고, 3만8915.87에 거래를 마쳐 지난 세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세기 최고가를 지난 4일 경신하고 고점을 새로 썼지만, 이날 그 밑으로 다시 내려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