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실리콘밸리 같아”… 베트남 ‘클릭 농장’의 모습

입력 2024-03-11 08:41 수정 2024-03-11 10:17
벽면을 가득 메운 스마트기기. CNN 보도 캡처

한 영국 사진작가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찍은 ‘클릭 농장’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클릭 농장’은 돈을 받고 SNS의 클릭 수나 조회 수를 올려주는 업체로 최근 몇 년간 더욱 번창하는 모양새다.

지난 7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이 업체는 온라인 트래픽과 SNS 참여를 인위적으로 증진시키도록 돕는 그림자 기업 중 하나다. 이들은 수백대의 스마트폰 기기에 동시에 전력을 공급하면서 ‘좋아요’ 수와 댓글 등을 올려주는 대가로 돈을 받았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방 한가득 메운 스마트폰이 각자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클릭 농장’이 2007년부터 저소득 국가에서 유행했다고 봤다. 주로 인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규제는 이러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 2020년 중국 광고협회는 상업적 이익을 위해 ‘클릭 농장’ 사용을 금지했다. 하지만 낮은 인건비와 전기비용의 혜택을 입고 이 ‘클릭 공장’은 아직도 번창 중이다.

‘클릭 농장’의 근로자들은 대부분 20, 30대였다. 베트남의 한 주민은 “근로자들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최근 가장 인기 있는 플랫폼은 틱톡이다. ‘클릭 농장’에서 틱톡의 조회수나 클릭수를 올려주면 인플루언서는 온라인 광고를 따온다. 하지만 CNN은 ‘클릭 농장’이 선거 기간 정치적 영향을 대중에게 미치는 것을 경계하기도 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