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돼도 공사가 미처 끝나지 않은 한 신축 중학교 학생들이 옆 동네 중학교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등·하교에도 불편을 겪을 뿐만 아니라 운동장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10일 MBC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양주의 한 신축 중학교는 이번 학기에 개학하지 못했다. 건물은 아직 외관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공사판이었다. 이곳에서 새 학기를 시작했어야 할 학생들은 3㎞, 도보로 50여분 떨어진 옆 동네 중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었다.
5층에 마련된 임시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탁구장을 개조한 급식실에서 점심을 먹었다. 운동장은 가끔 빌려 쓸 수 있다고 했다.
원래 다녀야 할 학교에서 도보로 50분이나 떨어져 등·하교도 쉽지 않다. 교육청이 빌린 버스 4대가 학생들을 태워다 주지만 한 대당 45명이 정원인 탓에 330명이 한 번에 다 이동하지 못했다. 일부 학생은 버스가 다른 학생을 태워주고 돌아올 때까지 학교에서 1시간 가까이 기다리기도 했다.
관할 교육지원청은 “당초 28개월에서 35개월로 건물 짓는 기간이 늦춰졌다”며 “2학기에는 개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