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죄인 안 받는다”… 교민들 이종섭 부임 규탄

입력 2024-03-11 06:22 수정 2024-03-11 11:26
호주 교민들의 이종섭 신임 호주 대사 규탄 집회. 변상욱 기자 인스타그램

해병대 고(故) 채수근 상병 사건과 관련해 수사 외압 혐의를 받고 있는 이종섭 신임 호주 대사 부임에 호주 교민들이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진보성향 교민 단체인 시드니촛불행동 회원 50여명은 지난 9일(현지시간)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호주 교민이 규탄집회에서 들고 있던 플래카드. 변상욱 기자 인스타그램

이날 변상욱 기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교민들이 집회에 사용한 플래카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한 교민이 들고 있는 플래카드에는 ‘이종섭씨 호주는 1868년 이후로 죄수 수송 안 받습니다. Go Back Home!(집으로 돌아가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수사 외압 혐의에 대해 소명하지 못한 채 호주 대사로 임명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신임 대사는 국방부 장관 시절인 지난해 채 상병 사건을 조사한 해병대 수사단에 혐의자를 축소하도록 압박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4일 그를 신임 호주 대사로 임명했다. 이후 MBC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미 이 대사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금지한 사실을 보도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수사에 협조하기로 약속했다는 이유로 이 대사의 출국금지 조치를 풀어줬다. 지난 8일 출국 예정이던 이 대사는 일정을 한 차례 미뤘다가 10일 출국했다. 이 신임 대사는 채 상병 사건 관련 외압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