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국민 생수’로 불리던 생수 브랜드가 거센 불매운동 바람에 직면했다. 창업주의 아들이 미국 국적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인들의 애국주의에 불을 지폈다.
지난 10일 YTN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생수·음료수 브랜드 ‘농부산천’은 최근 마트 진열대에서 사라졌다. 사람들은 멀쩡한 생수를 하수구에 버리기도 했다. 심지어 이 생수를 아직 매대에서 치우지 않은 가게 사장과 손님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지는 광경이 포착된 영상도 있었다.
중국인들은 ‘농부산천’에서 만든 음료수의 도안이 일본풍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병뚜껑 모양이 일본 국기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거센 불매운동 때문에 3월 들어 ‘농부산천’의 매출이 80% 폭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4조원 넘게 증발했다는 관측도 있었다.
경쟁사인 ‘와하하’의 생수만 마시겠다는 영상들도 잇달아 게재됐다.
이를 본 국내 누리꾼들은 “중국은 깨끗한 물을 마시기가 힘든 거로 아는데 하수구에 버리는 것은 너무 낭비 아닌가”,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장사하기 참 힘들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