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배구 예고편’ OK금융그룹 勝, 대한항공 ‘4연속 통합우승’ 멀어지나

입력 2024-03-10 17:19
레오가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24시즌 V리그 대한항공과의 6라운드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한국프로배구연맹 제공

프로배구 남자부 OK금융그룹이 선두 싸움 중인 대한항공을 주저앉히며 봄배구 구도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대한항공은 이날 패배로 ‘4연속 통합우승’ 목표에서 한발 멀어졌다.

OK금융그룹은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24시즌 V리그 대한항공과 6라운드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대 2(25-21, 20-25, 25-20, 22-25, 15-12)로 이겼다.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로 시즌 두 번째 매진 사례를 이룬 OK금융그룹은 2635명의 홈팬들 앞에서 짜릿한 승리를 선물했다. 에이스 레오가 시즌 최다 서브 득점인 7개를 포함해 31점을 작성하며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 루키 신호진도 19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앞서 7일 한국전력전에서 승리하며 최소 준플레이오프를 확정했던 OK금융그룹은 이날 승리로 봄배구 직행 티켓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승점 2점을 쌓아 3위(승점 57·20승15패)를 유지했다. 4위 현대캐피탈(승점 50·16승18패)이 남은 2경기에서 전승을 거둬야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대한항공도 절실하기는 마찬가지였다. V리그 최초의 ‘4연속 통합우승’이라는 목표가 걸린 분수령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이기면 선두를 탈환할 수 있었지만, 패배해 2위로 정규리그를 마칠 가능성이 커졌다.

1세트부터 OK금융그룹이 달려나갔다. 세트 중반까지는 대한항공이 리드를 잡았지만 이후 여러 차례 동점 상황이 만들어지며 시소게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이후 바야르사이한의 블로킹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한 OK금융그룹은 20점 고지를 먼저 밟은 뒤, 신호진의 연속득점과 레오의 연속 서브 에이스에 힘입어 첫 세트를 가뿐히 따냈다.

2세트 들어선 대한항공이 반격을 시작했다. 정지석이 공격성공률 70%로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무라드와 김민재도 속공으로 거들며 세트 한때 7점 차까지 리드를 벌렸다. 신호진과 레오가 연속 득점으로 2점 차까지 바짝 쫓았으나, 대한항공은 김민재의 속공 득점을 끝으로 2세트를 가져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치열한 접전 끝에 OK금융그룹이 3세트와 5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매조지었다. 대한항공이 4세트에서 정한용과 에스페호를 내보내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으나, 마지막 5세트까지 레오와 송희채가 각각 57.14%, 66.67%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유지하며 흐름을 주도했다. 14-11 매치포인트에서 에스페호의 서브 범실로 OK금융그룹은 승리를 확정했다.

안산=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