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들 사이에서 ‘주 4일제’ 도입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의 인사관리 담당자들은 근로자들이 하루에 한 시간 넘게 ‘업무 외 사적 활동’을 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공개된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근로자 업무몰입도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출 100대 기업(실응답 50곳)의 인사 담당자들은 자사 사무직 근로자들의 업무 몰입도를 평균 82.7점(10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업무 몰입도란, 전체 근무 시간 대비 흡연·인터넷서핑·사적외출 등을 제외한 순수 업무 시간을 평가하는 척도다. 다만 이 수치가 높다고 해서 항상 질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인사 담당자들은 근로자들이 근무 시간의 17% 정도를 업무가 아닌 사적 활동에 사용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8시간 근무시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 근로자들이 하루 1시간 20분 정도를 ‘딴짓’ 하는 데 사용한다는 주장이다.
근로자의 업무 시간 내 사적 활동 관리에 대해서는 ‘잦은 자리 비움 등 눈에 띄는 부분만 관리한다’는 응답이 38.0%로 가장 많았다. PC 체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26.0%) 근로자 반발 등의 이유로 거의 관리하지 않음(16.0%) 성과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필요성 없음(14.0%) 등이 뒤를 이었다.
경총에 따르면 성과관리 시스템이 잘 구축된 기업의 근로자 업무 몰입도가 가장 높았다. 이 같은 시스템이 도입돼 관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 기업의 업무 몰입도는 89.4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근로자 반발을 이유로 거의 관리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기업의 몰입도는 74.4점으로 가장 낮았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근로 시간의 효율적 활용, 업무시간 내 사적 활동 자제, 성과관리 시스템 구축 등 적극적 인사관리를 통한 노동 생산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