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尹대통령, 민생토론회 통해 명백한 관권선거”

입력 2024-03-09 23:32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은 소위 민생토론회를 통해서 지금 명백하게 관권선거를 하고 있다”고 작심 비판했다.

김 지사는 지난 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지금 윤 대통령이 15차례 이상 전국을 누비면서 거의 1000조원 정도의 공약을 살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검토도 안 되어 있고. 도대체 무슨 돈으로 이걸 하겠다는 얘기인지도 모르겠다”며 “1000조 가까운 퍼주기 공약을 전국을 누비면서 하고 있는 거, 이게 명백한 관권선거이고 마치 대통령이 여당의 선대본부장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서 정말 개탄스럽다”고 윤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윤 대통령의 민생토론회를 정치쇼라고까지 했다.

그는 “제대로 검토 없이 그냥 나오는 대로 이렇게 퍼주기식 얘기를 하고 있는데 지금의 여러 가지 세수 상황이나 재정 여건으로 봤을 적에 말이 안 된다”며 “지금 국민이 걱정하다 하다 할 게 없어서 과일값 걱정한다. 민생을 제대로 하려면 우선 과일값이라든지 물가 문제라든지 서민이 사는 얘기를 해야 한다”고 훈수했다.

김 지사는 자신의 소속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정권 심판을 해야 할 상황에서 지금 민주당의 공천 평가만 대두돼서 걱정”이라며 “경기도가 전국 최다인 60개 의석을 가진 최대 격전지인데, 민주당 중앙당 지원이 이렇게 적었던 적이 있었는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지사는 서울시 기후동행카드를 둘러싼 오세훈 서울시장과 갈등에 대해선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버스와 지하철만 해당하고 광역버스나 신분당선은 이용할 수 없는 데 반해 5월 도입 예정인 The 경기패스는 광역버스, 신분당선을 포함해서 전국에서 모든 대중교통 수단에 적용이 가능하고 혜택의 규모도 크다”고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이어 “교통카드 건은 이미 국토부 장관과 서울시장, 인천시장 또 제가 만나서 지역마다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바람직한 교통정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가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