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2찍?’ 발언 논란에…이재명 “부적절했다” 사과

입력 2024-03-09 16:0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역구 인사 도중 여당 지지자를 비하하는 용어인 ‘2찍’ 발언을 한 데 대해 “대단히 부적절했다”며 9일 사과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지역구에서 사용했던 ‘2찍’ 표현에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며 “저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상대 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모두 똑같은 주권자이고 이 나라의 주인”이라면서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온전히 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이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 을에서 시민들과 만나는 모습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다. 영상 속 이 대표는 한 고깃집에서 식사 중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는데, “설마 2찍, 2찍은 아니겠지”라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2찍’은 지난 대선에서 기호 2번이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한 여권 성향의 지지자를 비하해 지칭하는 것으로, 야권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로 통용되는 표현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SNS 캡처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표가 국민을 대하는 인식을 보여준다”며 “내 편이 아니라서,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것은 통합과 미래로 나아가야 할 우리 정치를 분열과 구태로 몰아갈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