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은 파나마 축구협회장…자국 선수에 “몸매가 엉망”

입력 2024-03-09 10:43
로이터 연합뉴스

파나마 축구협회장이 자국 여성 국가대표 선수를 향해 “몸매가 엉망”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9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마누엘 아리아스 파나마 축구협회장은 8일 현지 매체에 자국 여자축구 국가대표 마르타 콕스를 향해 “뚱뚱하고, 몸매가 엉망”이라며 “경기장에서 제대로 뛰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발언이 나온 날은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콕스는 지난달 파나마가 북중미카리브해연맹(CONCACAF) 여자 골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자국 여자 축구 인프라에 관해 쓴소리를 한 바 있다. 이에 아리아스 협회장은 콕스의 외모에 대한 비난으로 대응한 것이다.

콕스는 아리아스 협회장의 발언에 불쾌함을 드러내며 국가대표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 콕스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한다면 파나마 국가대표팀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마축구협회는 협회장의 ‘선 넘은’ 발언을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협회는 “세계 여성의 날에 협회장이 내뱉은 부적절한 용어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아리아스 협회장이 다시는 이 같은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멕시코 여자 축구리그에서 뛰고 있는 콕스는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파나마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