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수년, 수십 년이 지나도 지금처럼만 운영해주세요.”
넷마블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페이트/그랜드 오더’ 이용자들이 운영진에게 유저 친화적인 소통·운영 방식과 ‘애니메이션 x 게임 페스티벌(AGF) 2023’ 행사 참가에 감사를 표하면서 두 번째 커피 트럭을 선물했다. 미숙한 운영 등을 이유로 불만을 드러낸 ‘트럭 시위’ 이후 약 3년 만에 180도 바뀐 분위기다.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지타워 정면 분수대에서는 넷마블 페이트/그랜드 오더의 커피 트럭 행사인 ‘제2차 정초복원제’가 열렸다. 이는 2022년 이후 두 번째로 유저가 직접 팔 벗고 나서서 개최한 축제다.
페이트/그랜더 오더는 2021년 게임 속 번역 오류 등 불합리한 운영 때문에 트럭 시위 대상이 된 바 있다. 업계에서 게이머가 직접 불만을 오프라인으로 피력한 첫 사례였다. 이후 게임사 측은 게이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운영 정책을 확 바꿔 시위 1년 만에 커피 트럭으로 응원을 받기도 했다.
이날 마스터(페그오 유저를 일컫는 말)들은 현장을 방문해 코스프레 이벤트, 상패 전달 등 자체적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장은 시작한 지 1시간 만에 350명 이상의 마스터가 몰릴 만큼 인산인해를 이뤘다. 코끝이 발개질 정도의 추운 날씨에도 유저들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변재덕(30·남) 씨는 “페이트/그랜드 오더의 서비스가 점차 나아지고 있어 운영진들에게 고마운 마음과 응원을 담아 커피차 운영에 돈을 보태고 행사에도 참여하게 됐다”면서 “대부분의 퍼블리셔 게임은 본국 서비스와 똑같이 업데이트하는 등 한국 서버를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 게임은 공식 방송, 자체 이벤트 등으로 한국 유저를 더 신경 쓴다는 느낌이 든다”고 칭찬했다.
이어서 그는 “지금처럼만 운영을 해주면 바라는 게 없다. ‘넷마블이 회사로서 이익을 생각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운영 면에서) 잘해주고 있다. 앞으로 수년, 수십 년이 지나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다른 방문자 A(20·남)씨는 “온 가족이 다 같이 게임을 즐기고 있어 행사에 참여했다”면서 “게임한 지는 1~2년 차다. 아버지의 아이디어로 코스프레를 하고 행사장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 게임은 지식재산권(IP)이 정말 매력적이다. 게임은 운영과 소통이 매우 중요한데 운영진이 트럭 시위 이후 초심을 잃지 않고 게이머에게 진심을 보인다. 유저와 자주 소통하고 있는데 지금처럼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현장에 페이트/그랜드 오더의 총괄을 맡은 이종혁 사업부장이 등장하자 순식간에 유저들이 모여 셀카를 찍기도 했다. 이용자 측은 이 사업부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 사업부장은 “(유저들과) 오프라인으로 4개월 만에 뵙게 됐다. AGF 때 마스터분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했는데 잊지 않으시고, 오늘 커피 트럭을 또 보내주셔서 영광스럽다”면서 “페이트/그랜드 오더의 특별함은 유저와 일방 소통이 아닌 쌍방 소통이다. 보내주신 성원에 답하기 위해 안정적으로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다. 팬들과 현장에서 인사드릴 수 있는 자리를 최대한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