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는 소속 공직자 500여명이 운영난을 겪고 있는 천원의 밥상 ‘해뜨는 식당’에 매달 1000원씩 정기 후원한다고 8일 밝혔다.
해뜨는 식당은 2010년 고(故) 최선자씨가 끼니를 거르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대인시장에서 점심 식사를 1000원에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자녀인 김윤경씨가 이어받아 운영하는 곳이다.
김씨는 중국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던 2015년 모친이 별세하자 ‘가게 운영을 계속해달라’는 뜻을 받들어 귀국했다.
김씨는 생업을 위해 보험회사에 취직해 자신의 급여를 모으고, 여러 독지가의 후원과 한화생명의 리모델링 지원을 받아 같은 해 9월 새롭게 식당을 열었다.
이 곳에는 4개 테이블이 마련돼 최대 16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점심시간에 운영된다.
이후 매일 130여명, 무료 급식소가 쉬는 날에는 180여명이 방문해 단돈 1000원에 따스한 밥 한끼를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기침체로 후원이 줄고 식자재 비용과 공과금은 늘고 있지만 ‘일반 사업자’로 등록된 탓에 기업이나 단체로부터 기부금 처리가 불가능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동구 공직자들은 자발적으로 기부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택 동구청장은 “힘겨운 일상을 딛고 사는 돌봄 이웃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주던 식당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까웠다”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천원의 기적을 실천해 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