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러시아 침공으로 전역이 미뤄졌던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가족들 곁으로 돌아간다. 전쟁 발발 2년 2개월 만이다.
로이터·AFP 통신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와의 전쟁이 3년차에 접어든 상황에서 병력 일부를 제대시키는 법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전역 대상은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 이전에 입대해 이미 복무 기간이 만료됐어야 하지만 전쟁 발발로 제대가 미뤄진 징집병들이다. 이번에 제대하는 군인들은 이후 1년간 추가 징집에서 면제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영상 연설을 통해 “침공이 시작되기 전 입대한 징집병들에 대해 제대 명령을 내렸다. 4월부터 이들은 예비군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 중 일부는 이미 군 복무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실제 전역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같은 결정은 러시아와의 전쟁 장기화로 무기와 병력 부족이 심화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우크라이나군은 한동안 자원병에 의존했으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병력 감소로 징병을 강화했다. 현재 45만~50만명의 추가 병력을 동원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해외에 체류하는 자국 남성의 징집 역시 논의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전쟁이 시작된 2022년 2월 24일 계엄령을 발령했다. 그 이튿날 총동원령을 내려 징집 대상인 18~60세 남성의 출국도 금지했다. 계엄령과 총동원령은 그 사이 여러 차례 연장됐다.
전쟁 초기엔 수만 명의 남성들이 자원 입대해 러시아에 맞섰지만, 전투가 2년 이상 지속되면서 입대를 유도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천양우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