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시계브랜드의 물건을 사겠다며 중고거래에 나온 남성이 “자세히 좀 보겠다”며 물건을 들고 그대로 도주해 경찰에 붙잡힌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7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제주도에서 한 남성이 롤렉스 시계를 중고거래하러 나왔다. 물건을 파는 여성은 얼굴과 목소리가 앳된데 고가의 물건을 사겠다고 나온 점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일부러 대문 안쪽에 CCTV가 비추는 곳으로 남성을 안내했다. 또 신분증 사진도 찍어뒀다.
남성은 “시계를 한 번 더 보겠다”면서 판매자가 계좌번호를 문자로 쓰는 사이 상자를 그대로 들고 뒤돌아 계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판매자가 뒤를 쫓았으나 남성은 남의 집 담장과 지붕까지 넘어가면서 도주했다.
경찰은 CCTV를 토대로 남성의 인상착의를 파악했다. 이후 남성이 탄 택시를 파악해 탐문에 나선 결과 기사가 “시계를 처분할 곳을 찾는 전화를 하는 것 같더라”고 말한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남성이 택시에서 내린 장소 주변 전당포, 금은방을 탐문하던 중에 2시간 만에 남성을 붙잡았다.
수사당국은 최근 값비싼 물건만 중고거래하는 척하면서 가지고 달아나는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고가의 물건을 중고거래할 경우 2명 이상이 함께 가거나 외진 곳을 피하고 신원 확인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