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길 왜 왔냐!”…한동훈 유세장 나타난 주진우 ‘봉변’

입력 2024-03-08 05:08
7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방문한 수원 지동못골시장에 나타난 방송인 주진우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석이 단 1석도 없는 ‘험지’ 경기도 수원시를 방문한 가운데 ‘나꼼수’ 출신 방송인 주진우씨가 현장에 모습을 비쳤다가 일부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항의를 받는 소동이 빚어졌다.

논란이 된 상황은 한 위원장이 7일 수원 지동못골시장을 방문했을 때 발생했다. 한 위원장을 보기 위한 인파가 몰려 시장 주변이 북새통을 이루는 상황에 누군가 “주진우다!”라고 외쳤다. 이어 “주진우다”라는 외침이 연달아 터졌고, 유튜버들은 주씨를 향해 휴대폰 카메라를 돌려 촬영하기 시작했다. 지지자들도 시선을 돌려 주씨 쪽을 바라봤다.

현장 영상을 보면 당시 주씨는 유튜버들에 둘러싸여 벽에 몰린 채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이어 일부 유튜버와 지지자들이 주씨를 향해 “너 왜 왔어 인마” “여기가 어디라고 와”라고 고성을 질렀다. 한 여성도 “주진우가 여길 왜 오는데”라며 주씨에게 다가가 큰소리로 항의하자 주씨 주변의 남성이 여성을 저지하기도 했다. 주씨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50초가량 소란은 이어지던 중 상가 건물 안에서 한 남성이 문을 열고 주씨에게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이에 주씨는 상가 안으로 들어가면서 소란은 마무리됐다. 일부 지지자들은 주씨의 뒷모습을 향해 “꺼져라” 여러 차례 외쳤다. 주씨가 이날 지동못골시장에 방문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못골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수원 시민들에게 “민주당 의회 권력이 여기 수원을 굉장히 오랫동안 석권하며 장악해 왔다. 그간 민주당 의회 권력이 수원에 해준 게 뭐가 있냐. 하기 싫어서 안 한 거냐, 할 능력이 없어서 못 한 거냐”면서 “우리는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해 드릴 능력이 있고, 너무너무 그걸 해드리고 싶다. 이번 선거가 끝난 다음에도 3년이라는 집권 기간이 남아있다”고 말햇다.

특히 수원정 이수정 후보의 공약인 ‘3호선 영통 연장’을 언급하며 “3호선이 이곳으로 와야 하지 않겠느냐. 3호선이 오면 삼성전자가 있는 강남과 동탄, 이 모든 곳을 이어지게 해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수원은 지난 총선에서 갑·을·병·정·무 5개 지역구를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한 지역이다. 현재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이재준 수원시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국민의힘은 22대 총선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낸 방문규(수원병) 후보, 유명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수원정) 후보 등을 수원에 배치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