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없이 맞벌이 결혼생활을 꾸려나가는 ‘딩크족’이 늘어가는 가운데, 아이를 낳지 않고도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고 밝힌 40대 남편의 주장이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8일 소셜미디어(SNS) 등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상에 ‘딩크족 삶이 얼마나 좋은지 얘기해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A씨 글이 게재됐다. 딩크족은 ‘맞벌이 무자녀 가정(Double Income, No Kids)’을 뜻하는 신조어다.
최근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40대 남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사내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아내와 딩크족으로 결혼한 지 8년 차”라고 설명했다.
A씨는 “우선 사람들은 ‘딩크족 부부는 나중에 싸워서 이혼한다’라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육아 문제가 없으니 충돌할 일이 없다”며 “돈 들어갈 데가 적으니 주말에 같이 외식도 많이 하고 해외여행도 많이 가 부부 사이가 좋다”고 주장했다.
A씨는 ‘나이가 들고 아프게 되면 간병해줄 자식이 없게 된다’는 우려에 대해 “자식 키우는 비용이 보장성 보험료보다 훨씬 많이 든다”며 “보험 잘 들어놨고 경력 끊김이 없이 일할 수 있으니 걱정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득 상승’도 딩크족의 장점으로 꼽았다. A씨는 “자식 키우는 비용이 개인연금에 넣는 비용보다 더 많이 든다”며 “자식 키울 돈을 연금에 넣으면 안정성도 보장되는 등 소득은 오히려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딩크족 부부로 살면 취미생활이 생기는 등 인생을 즐길 수 있게 되고, 친구들도 더 봐 나이가 들어도 외롭지 않다”고 했다.
그는 “물론 부모님은 손자를 못 보게 돼 서운해하시겠지만, 대신 용돈을 매월 많이 드릴 수 있어서 괜찮다”며 “딩크족은 무조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서 팩트(사실)를 적었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A씨 주장이 주목을 받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오갔다. A씨 말과 달리 ‘삶의 질’을 포기하고서라도 자녀가 주는 행복을 누려야 한다는 주장과, 부부 상황에 따라 딩크족으로 사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맞섰다. “서로의 의견을 비판할 것 없이 각자 행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살면 된다”는 이도 있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신혼부부통계 결과’에 따르면 초혼 신혼부부 81만5000쌍 중 자녀가 없는 부부가 46.4%로 나타났다. 2021년(45.8%)에 비해 소폭 올랐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