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병원자료 지우라’ 작성자 압수수색… “서울 의사”

입력 2024-03-07 19:22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7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와 관련해 ‘사직 전 병원 자료를 삭제하라’는 글을 올린 작성자를 특정하고 압수수색을 벌였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7일 “게시글 최초 작성자를 특정해 6일 피의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며 “피의자는 현재 서울 소재 의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의 전자기기 등을 디지털 포렌식 하는 등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조만간 그를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온라인상에서는 ‘[중요] 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확산됐다.

작성자는 “인계장 바탕화면, 의국 공용 폴더에서 (자료를) 지우고 세트오더도 다 이상하게 바꿔 버리고 나와라. 삭제 시 복구 가능한 병원도 있다고 하니 제멋대로 바꾸는 게 가장 좋다”고 적었다.

PA(진료보조) 간호사가 전공의 업무를 대신 수행하지 못하도록 하라거나, 사직 의사를 명확히 하기 위해 짐도 두지 말고 나오라는 취지의 내용도 담겼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이 글이 의사나 의대생이 사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처음 올라온 것으로 파악하고 지난달 22일 서초구 메디스태프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