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美 연준 의장 “올해 금리 내리겠지만 서두르진 않을 것”

입력 2024-03-07 17:56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물가가 잡혔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지만 서두르지 않겠다는 기존의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미국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발언 영향에 상승으로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6일(현지시간) 미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현재 기준금리가 긴축 사이클의 정점에 있다고 믿는다”며 “만일 경제가 기대한 대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서 정책을 (완화로) 되돌리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할 수 있게 움직인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는 기존 파월 의장과 연준 다수 의원의 입장을 재확인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금리를 너무 빠르게 내리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닥칠 가능성이 있어서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신중할 수 있는 배경에는 탄탄한 미국 경제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경기침체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저와 동료들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속도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제가 가까운 미래에 침체에 빠질 증거나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경제가 견조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만 말하겠다”고 답하며 시장의 확대 해석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에 나흘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6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5.86포인트(0.20%) 오른 3만8661.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51%, 0.58% 오른 5104.76, 1만6031.54로 마감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낮추고 연내 인하 가능성을 인정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