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4만 선 사흘 만에 붕괴 “반도체 차익 매물”

입력 2024-03-07 16:07 수정 2024-03-11 11:01
일본 도쿄 시민들이 지난 4일 사상 처음으로 4만 선을 돌파한 닛케이지수를 표시한 한 건물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 증권시장의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 4만 선이 무너졌다.

닛케이지수는 7일 마감 종가로 3만9598.71을 표시했다. 전 거래일 종가(4만90.78)보다 1.23%(492.07포인트) 밀렸다.

장 초반만 해도 4만472.11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지난 4일 장중 기록한 종전 최고가인 4만314.64를 넘어섰다.

하지만 오후 장부터 쏟아진 매물이 지수를 내림세로 돌렸다. 지난 4일 역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던 4만 선은 사흘 만에 무너졌다.

대체로 반도체주가 부진했다. 일본 증시의 강세를 이끌었던 7종목, 이른바 ‘사무라이 7’ 중 하나인 반도체 기업 도쿄일렉트론은 이날 3.89%(1540엔) 하락한 3만8060.0엔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를 산출하는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반도체 관련주에서 차익실현 매도 물량이 나와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앞서 닛케이지수는 일본의 거품 경제기였던 1989년 마지막 거래일인 그해 12월 29일 장중 3만8957.44까지 치솟았고, 3만8915.87에 거래를 마쳐 지난 세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일본 경제는 이후 장기 침체에 빠졌고, 닛케이지수는 34년 넘게 종전 최고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찾아온 탈세계화와 공급망 붕괴에서 일본의 종합상사·반도체 중심의 활황이 찾아왔고, 닛케이지수는 1989년 최고가를 34년 2개월 만인 지난 22일 경신했다.

지난 4일 사상 처음으로 4만 선을 돌파한 뒤 안착을 시도했지만, 결국 사흘 만에 3만9000대로 밀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