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입성 아반도 “SK 복수 막고 EASL 챔피언 지킨다”

입력 2024-03-07 16:02 수정 2024-03-07 16:06
서울 SK의 오재현(왼쪽부터)과 안양 정관장의 렌즈 아반도, 대만 뉴타이베이 킹스의 조셉 린이 7일 필리핀 세부의 두짓타니 리조트에서 열린 2023-2024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파이널 포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ASL 제공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의 아시아쿼터 선수 렌즈 아반도가 고국 필리핀에서 펼쳐지는 서울 SK와의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4강전을 앞두고 “반드시 챔피언의 위치를 지켜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SK 오재현은 “지난 시즌 EASL 결승과 KBL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관장에 모두 져서 불타오르고 있다. 승리에만 집중하겠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아반도는 7일 필리핀 세부의 두짓타니 리조트에서 열린 2023-2024 EASL 파이널 포 공식 기자회견에서 “과분한 사랑을 주시는 필리핀 팬들 앞에서 뛰고 싶어 재활에 박차를 가했다. 뛸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2월 요추 골절상을 당했던 그는 이번 경기에 나서고자 강력한 복귀 의지를 보여 왔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대회 결승에서 서울 SK를 꺾고 우승해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아반도는 “SK가 복수를 노리는 걸 잘 안다. 상대가 뭘 하든 우승 트로피를 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팀의 모두가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우승하러 왔으니 목표를 이루고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정관장과 KBL 신흥 라이벌 구도를 그리고 있는 SK의 각오도 남다르다. 베테랑 가드 김선형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최근 태극마크를 단 오재현이 물오른 기량을 뽐내며 공백을 메우고 있다.

서울 SK의 오재현(왼쪽부터)과 안양 정관장의 렌즈 아반도, 대만 뉴타이베이 킹스의 조셉 린이 7일 필리핀 세부의 두짓타니 리조트에서 열린 2023-2024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파이널 포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ASL 제공

오재현은 “저는 물론 팀의 경기력이 많이 좋아져서 상당한 기대를 갖고 대회에 나섰다”며 “정관장은 최근 수년간 많이 상대했던 팀이라 잘 알고 있다. 현재 객관적인 전력은 우리가 앞서는 것 같은데 방심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관장과 SK의 4강전은 8일 세부 훕스돔에서 열린다. 승리 팀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는 결승에서 지바 제츠(일본)-뉴 타이베이 킹스(대만) 4강전 승자와 맞붙는다.

동아시아 클럽 대항전인 EASL에는 적잖은 상금이 걸려 있어 치열한 승부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우승팀은 100만 달러(약 13억3350만원), 준우승팀은 50만 달러(약 6억7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세부=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