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교회 알리자” 교수·지역교회·선교단체 총출동

입력 2024-03-07 15:51 수정 2024-03-10 16:56
우리동네교회·캠퍼스 사역 참석자들이 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앞에서 전도지를 펼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여기 건강한 교회 안내 받고 따뜻한 커피도 한 잔 받아가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7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앞. 성복중앙교회(길성운 목사) 청년부를 담당하는 정우준 목사가 행인들에게 인사와 함께 전도지를 건넸다. 음료를 나눠주는 푸드트럭 앞 대기 줄에는 고려대기독인연합 소속 선교단체인 Joyful Youth Mission(JYM) 빚진자들선교회(DSM) 한국대학생선교회(CCC)와 예수전도단(YWAM) 등 회원 학생들이 저마다 전도에 나서고 있었다. 푸드트럭 오픈런을 하는 학생들도 눈길을 끌었다. 우리동네교회·캠퍼스(코디네이터 박정우 목사)가 마련한 ‘공동전도지 사역’ 현장이다.

건강한 교회와 선교단체를 소개하기 위해 기독교수와 지역교회, 선교단체가 한자리에 모였다. 광운대 고려대 국민대 경희대 카이스트(서울) 5개 대학 기독교수회와 지역교회 15곳, 대학 선교단체들이 연대하는 우리동네교회·캠퍼스는 이번 사역을 위해 특별한 전도지를 준비했다. 복음이나 성경 문구만 적힌 여느 전도지와 달리 안내서처럼 꾸며 교회 위치·정보와 학교별 선교단체 대표자 번호 등을 기재했다. 사역에 참여한 성복중앙교회 청년과 고려대기독인연합회원, 기독교수 등 20여명은 4시간동안 전도지와 음료를 건넸다.

공동전도지 사역에서 사용된 안내서. 박정우 목사 제공

공동전도지 사역에서 사용된 안내서. 박정우 목사 제공

박 목사는 “학생 대부분은 연고지가 아닌 지역의 대학을 다니다 보니 캠퍼스 근처에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청년교회를 잘 모른다”며 “신앙을 지키도록 돕기 위해 대학과 교회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를 위해 기독 교수와 선교단체가 팔을 걷어붙인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같은 전도지 사역은 단순 일회성으로 마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사역 대상을 우리동네교회·캠퍼스에 소속된 5개 대학만이 아닌 서울 지역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갈수록 진화하는 이단 포교(국민일보 3월 6일자 33면 참조)에 맞대응한다는 목적 의식에 의해서다.

정 목사는 “이단·사이비 단체는 신박하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공세적으로 포교활동을 펼친다. 이에 현혹된 학생들은 신앙활동에 소홀해지며 예수님과 멀어지기 일쑤”라며 “지역교회와 선교단체, 기독교수가 건강한 교회를 소개해줌으로써 이단에 대응하고 다음세대의 신앙활동을 지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도지를 받은 고려대 학생들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중국인 유학생인 주시의(22)씨는 “종교에 관해 관심은 있었지만 문화가 익숙지 않아 문의할 곳을 몰랐다”며 “건강한 교회에 대해 알게 됐다. 또 이렇게 커피를 받아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미소지었다.

우리동네교회·캠퍼스 사역 참석자들이 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커피와 공동전도지를 건네고 있다.

글·사진=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