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도내 4개 대형병원 재난관리기금 지원

입력 2024-03-07 13:56

강원도가 전공의 이탈로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4개 대형병원에 재난관리기금을 지원한다. 재난관리기금을 의료 재난 상황에 사용하는 것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이다.

지원대상은 전공의 의존도가 높아 진료 공백이 큰 강원대병원과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강릉아산병원 등 4곳이다. 이들 병원에는 각각 2억원씩 모두 8억원의 재난관리기금이 지원된다.

이경희 도 복지보건국장은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현재 상황을 재난위기 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재난관리기금을 병원의 긴급지원기금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환자 감소에 따른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도내 대형병원들에 가뭄에 담비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4개 병원은 전공의 사직으로 인해 수술이 30% 감소하고, 병상가동률이 40%까지 하락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원금은 이번 주 내에 지급된다. 기금은 이탈한 전공의를 대신해 진료를 유지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당직수당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도내에서는 9개 수련병원의 전공의 390명 가운데 362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15명이 현장에 복귀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현장을 지키며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버텨주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금 지원이 피로 누적과 의료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