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일본산 방어 4600㎏가 국내산으로 둔갑해 판매됐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과 합동단속을 벌여 일본산 방어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식당 등 7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일본산을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하거나 혼동할 우려가 있게 표시한 업체가 5곳, 미표시 업체가 2곳이다.
이들이 원산지표시법을 위반해 판매한 방어 물량은 총 4628㎏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 사이 겨울 횟감으로 판매됐다.
판매 물량이 가장 많은 서귀포시 한 식당은 2021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2921㎏을 원산지를 속여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1만 인분이 넘는 양이다.
자치경찰은 산지를 거짓 표시하거나 혼동 우려가 있게 표시한 5개 업소는 내주 검찰로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미표시 2곳은 원산지표시법 위반으로 수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이 과태료를 부과하고 품질관리원 홈페이지에 업체명을 공개했다.
자치경찰은 앞서 설 명절 원산지표시 위반 특별 단속을 벌이는 과정에서 일본산 방어를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해 판매하는 업체를 적발한 뒤 수사를 확대해 왔다.
일본산 방어 유통업체로부터 도내 구입 식당 명단을 확보하고, 이 중 일본산 표시가 없는 30곳을 대상으로 단속을 벌였다.
제주도에 따르면 일본산 방어의 ㎏당 도매가는 국내산과 큰 차이가 없다.
자치경찰 관계자는 “국내산 공급이 감소한 가운데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기피 현상이 커지자 원산지를 거짓 표시한 업체가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음식점에서의 비양심적 행위는 제주관광의 이미지까지 훼손시키는 만큼 단속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