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영등포갑에 허은아 공천…김영주·채현일 3파전

입력 2024-03-07 10:53 수정 2024-03-07 13:09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3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은 7일 수석대변인인 허은아 전 의원을 4·10 총선 서울 영등포갑 전략공천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개혁신당의 첫 전략공천자다. 이로써 허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힘 소속으로 4선에 도전하는 김영주 의원, 민주당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과 맞붙게 됐다.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공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2차 공관위원회에서 허은아 전 의원을 영등포갑 전략공천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허 전 의원이 영등포에서 20년 가까이 고생했고 지금 영등포갑에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후보가 똑같은 민주당 뿌리를 갖는 경쟁 구도로 들어가 있다”며 “영등포갑 유권자들이 구 정치 세력을 심판하시리라고 믿기 때문에 공천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어 “두 (거대) 정당이 소위 싸움만 하고 나라의 현안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도 회의를 갖고 있다”며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개혁신당이 등장하는 데 국민의 동의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허 수석대변인은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신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의원직을 내려놓고 함께 탈당했다.

허 수석대변인도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영등포구는 20년간 살았던 곳으로 개혁신당의 당사가 있다”며 “제 딸이 지금 20살인데 딸과 함께 아름답고 정말 기분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이라고 했다.

이어 김 의원과 채 전 구청장을 향해 “옷만 바꿔 입었을 뿐이지 며칠 전까지 민주당 의원이셨던 분과, (민주당에서) 두 명의 후보를 내고 영등포구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 지역구에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반발하며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을, 민주당은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을 각각 전략 공천했다.

이어 “참보수 정치인이었던 허은아가 와서 국민을 기만했던 분들을 심판해보고 싶다”며 “민주당 출신 2명의 후보와 보수정치를 지향해왔던 참보수 허은아의 대결에서 어느 사람이 진정한 영등포구민의 보수정치를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는 국민이 파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