輿사무총장, 컷오프 반발에 “계산기로 공천할 거면 공관위 필요 없어”

입력 2024-03-07 10:19
장동혁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이 지난 1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7일 컷오프(공천 배제)된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공천 결과에 반발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상징성 있는 지역, 공천에 있어 국민에게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지역은 공천관리위원회가 여러 사정을 감안해 달리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관위원인 장 사무총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 강남병에서 현역인 유경준 의원이 컷오프된 것과 관련해 ‘경쟁력 40%대인 유 의원은 컷오프되고, 경쟁력 20%대인 다른 지역 후보는 경선 기회가 주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장 사무총장은 “강남병은 수도권에서 우리에게 가장 좋은 지역구”라며 “그런데 모든 후보의 경쟁력이 50%를 넘지 않았고, 당 지지율과 격차도 10% 포인트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태영호(강남갑), 박진(강남을), 박성중(서초을) 의원이 모두 다른 지역에 재배치된 사례를 거론하면서 “그분들의 본선 경쟁력이 강남병에 있는 후보보다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 기준이라면 모두 다 경선을 했어야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런데 다른 지역의 경우 격차가 더 나는데도 경선에 포함시킨 후보가 있으니 강남도 경선으로 가야 했다, 또는 기계적으로 당 지지율과 1위 후보 차이가 10%에 정확히 미치지 않았는데 왜 경선으로 가지 않았느냐고 한다면, 그렇게 기계적으로 계산기로 공천할 것 같으면 공관위가 필요 없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유 의원의 지역 재배치 문제에 대해선 이날 공관위에서 최종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남갑 현역인 이채익 의원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장 사무총장은 “이 의원이 왜 경선이 포함돼있지 않았는지 구체적으로 데이터를 공개하라면 즉시 공개하겠다”며 “다른 어떤 분도 마찬가지다. 개인적 통보라면 이미 충분히 설명했고, 그것을 언론에 공개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지를 판단 받아보고자 한다면 즉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 후보에 포함되지 못했거나, 경선에 포함되지 못한 분들은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국민들에게 시스템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