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 연수을 국민의힘 후보 경선을 두고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공천배제(컷오프)된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의 캠프 내부에서 주요 인사들의 이탈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이 같은 변수가 민현주 전 국회의원과의 국민의힘 후보 경선을 앞둔 김기흥 대통령실 전 부대변인에게 유리한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정창일 전 인천시의원은 이날 김 전 부대변인을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정 전 시의원은 그동안 김 전 인천경제청장의 선거대책본부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정 전 시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연수을 국민의힘 경선에서 송도국제도시 발전의 적임자인 김 전 부대변인을 지지한다”며 “함께 해주실 것을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정 전 시의원의 지지선언을 두고 김 전 인천경제청장 캠프 내부에서 이탈 움직임이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인천경제청장은 현재 국민의힘 후보 경선 자격을 박탈당한 상태로, 이번 총선에 출마하려면 무소속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3일 김진용 예비후보 컷오프 배경에 대해 “불법선거운동 의혹으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검찰 고발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해당 사실이 상당히 객관성이 있다고 판단해 후보자격 박탈을 의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인천경제청장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기도 했지만, 공식적인 입장은 여전히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전 인천경제청장이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하기 전까지 캠프 내부에서는 정 전 시의원을 필두로 이탈 움직임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김 전 인천경제청장 캠프에서 주요 인사들이 이탈하면 속속 김 전 부대변인 캠프로 모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 중이다. 김 전 인천경제청장 캠프 내부에는 지난 2022년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국민의힘 인천시당 연수을 당협위원장인 민 전 의원에 대한 반발심을 갖게 된 인사들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중 일부는 8회 지방선거 당시 민 전 의원 탓에 공천을 받지 못하는 등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인사도 포함돼 있다.
다만 민 전 의원과 김 전 부대변인의 경선이 바로 7∼8일 이틀간 치러질 예정이라서 그동안 김 전 인천경제청장 캠프 내부의 두드러지는 이탈 움직임이 없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김 전 인천경제청장의 컷오프로 연수을 국민의힘 후보 경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며 “김 전 인천경제청장 캠프 내부에서 이탈 움직임이 있다면 이에 따른 다른 예비후보의 유불리는 일부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