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마지막 외출을 마친 푸바오의 내실 생활이 공개됐다. 송바오로 불리는 송영관(45) 사육사는 푸바오가 달라진 상황에 잘 적응하는 대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송 사육사는 5일 오후 4시20분 에버랜드 온라인 커뮤니티 ‘주토피아’에 ‘푸바오의 중국 여행(쉼표 2일차)’이라는 제목의 게시물과 함께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 내실 생활을 시작한 푸바오의 모습을 공개했다.
송 사육사는 “마지막 인사를 나누던 3월 3일의 감동은 저의 가슴에 아로새겨졌다”며 “아쉬운 여운이 가시지 않았을 여러분께 보고 싶고 궁금해하실 푸바오의 내실 생활을 짧게 공유해드린다”고 적었다.
마지막 외출을 마친 푸바오는 내실 생활 2일차에 잘 적응하는 모습이다. 송 사육사는 “2일차가 된 오늘까지 아침에 외출하는 시간이 되자 습관처럼 몸과 마음의 동요를 보였다”며 “하지만 이내 상황을 잘 받아들이고, 먹고 자는 것에 집중하는 대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푸바오는 야생 동물에 대한 국제 규정에 따라 중국으로 이동하기 전 ‘비공개 상태’로 건강과 검역 관리를 받아야 한다.
푸바오는 회색 검역복을 입은 강철원·송영관 사육사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했다고 한다. 송 사육사는 “푸바오가 처음 회색 인간으로 변신한 저의 모습을 보고는 ‘으악! 회색 인간이 나타났다’ 하고 소리치는 것 같았다”며 “맛있는 사과 한 조각을 입에 넣어줬지만 여전히 ‘회색 인간이 나에게 맛있는 사과를 주었다’는 요란한 반응을 보였다”고 적었다.
송 사육사는 “한참 동안 상의를 탈의한 채 사과를 주면서 저라는 것을 알려줘야 했다”며 “푸바오가 서서히 상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똑똑해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송 사육사는 “푸바오는 덤덤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잘 지내고 있다”며 “검역실로 지정된 장소는 푸바오가 야간에 잠을 자는 곳이고, 이전에 자신이 태어나면서 삶이 시작된 곳이니 가장 좋아하고 편안한 공간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송 사육사는 “푸바오의 외출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그동안 늦어졌던 아이바오의 외출을 진행하고자 한다”며 “푸바오의 ‘감성 벤치’와 ‘청록의 해먹을 철거했다. 아이바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중요한 것인 만큼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지난 3일 마지막 외부 공개를 마친 푸바오는 다음 달 초 중국행을 앞두고 있다.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건강 검진, 이송 케이지 적응 훈련 등을 받을 예정이다. 구체적인 운송 일정과 항공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