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절대 하면 안 되겠다”… 이재명 “전부 다 저를 원망”

입력 2024-03-06 17:1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을 방문해 황희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원유세 도중 4월 총선 공천과 관련해 “아무리 공정하게 해도 양쪽으로부터 비판받거나 원망 받을 수밖에 없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6일 서울 양천갑 출마를 확정한 황희 의원을 지원하던 도중 “공천과정 지휘하며 보니까 절대로 공천같은 거 하면 안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일부에서 혹시 자기 세력 쌓는 거 아니냐 하는데 그나마 조금 가까웠던 사람들도 전부 다 저를 원망하고 있다”며 “왜 경선 시켰냐 그냥 단수하지, 왜 결선을 시키느냐 옛날엔 3명씩 하면 그 중에 제일 다수 현역 유리하게 경선했는데 굳이 다 경선시켜서 위험감수하게 하느냐는 원망도 많다”고 덧붙였다.

결선 결과 때문에 현역 의원들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한 이 대표는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이 원하는 변화를 우리가 수용하기 위해서는 우리 안 내부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소위 말하는 개혁하기 위해선 고통과 갈등이 따를 수밖에”라고 말했다.

언론이 국민의힘과 민주당 공천 문제를 균형 있게 다루고 있지 않다는 아쉬움도 나타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공천 비판 기사와 민주당 공천 비판 기사 비교하면 몇 배씩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을 방문해 황희 후보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새 인물들이 역할 맡길 기대하지 않나, 혁신공천 개혁공천 기대하지 않나, 그 기준으로 봤을 때 국민의힘은 어떻나, 현역불패 돌려막기 그리고 결국 김건희 특검 방어하기 위한 김건희 특검공천하고 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또 “분신하고 이러는데 조용하대, 우린 말 한 마디만 해도 갈등, 내홍, 분열 엄청나게 키우고 있다”고 부연했다. 장일 전 서울 노원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여의도 당사 앞에서 두 차례 분신 시도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 대표는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의원과 설훈 의원을 염두에 두고 “기존에 탈락한 두 분은 시스템에 의해 경선 도중 탈락했는데, 경선해도 안 되니까 나가지 않았나 하는 게 제 생각”이라고 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