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의 파리올림픽 ‘와일드 카드’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감독은 6일 아르헨티나 방송 TyC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메시의 파리올림픽 와일드 카드 출전 가능성에 대해 “무엇보다 올림픽에 앞서 코파 아메리카가 열리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메시의 올림픽 출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메시가 파리올림픽까지 참가할 수 있는 힘이 남아있을지 봐야 한다”며 “지금 상황은 메시를 압박하거나 괴롭히려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메시에게 생각할 시간을 준 것”이라며 “메시 역시 소속팀을 비우는 게 쉽지 않을 것인 만큼 적당한 시간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파 아메리카는 남미축구연맹 주관으로 4년 마다 열린다. 올해는 6월 20일부터 7월 14일까지 미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당초 에콰도르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안전 및 치안 문제로 에콰도르가 대회 개최를 포기하면서 미국이 개최하게 됐다.
파리올림픽은 코파 아메리카가 끝난 이후인 7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메시가 두 대회 모두를 참가하면 최장 두 달 가까이 소속팀을 비워야 할 수도 있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지난달 13일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이후 인터뷰에서 “메시 같은 선수는 올림픽 무대에서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문이 열려 있다”면서도 “(올림픽 참가는) 분명히 메시의 의지와 헌신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FC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에서 메시와 함께 활약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메시와 함께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