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투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주말 열린 대규모 집회에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학부모가 함께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 집회에 1만2000명(집회 추산 4만명)의 의사와 전공의, 의대생이 참여했다.
의사와 의대생이 주축이 된 시위로 알려졌지만, 이 시위에는 전공의와 의대생의 학부모들도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날(3일) 집회에 전공의와 의대생 그리고 이들의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전공의와 의대생 학부모들은 아들과 딸을 공부 잘 시켜서 의대에 보내고 전문의를 만들기 위해 수련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녀들이 (의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이 상황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대생들이 대거 ‘동맹휴학’을 선언하는 과정에서 일부 대학 의대생들은 휴학하는 데 학부모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이 알려지기도 했다.
한림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한림대 의대 의료정책대응TF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의학과 4학년 학생들은 만장일치로 휴학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지만, 나흘간 한림대 의대에서 아무도 휴학원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들이 휴학에 필수적인 ‘학부모 동의’나 ‘지도교수 동의’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다. 한림대는 본인 의사와 학부모 의사가 확인되고 지도교수 면담까지 거친 학생에 한해 휴학을 허락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