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앞바다를 지켜온 국내 첫 3000t급 해양경찰 경비함정이 퇴역한다. 이 경비함정은 퇴역 후 6개월간 수리를 거쳐 에콰도르에 무상으로 넘겨져 태평양 바다를 누빌 예정이다.
부산해양경찰서는 경비함정 ‘3001함’(태평양 1호)이 오는 7일 퇴역한다고 6일 밝혔다.
3001함은 1993년 9월 건조돼 올해 30년을 맞았다. 길이 105m, 폭 15m, 높이 38m 규모로, 해경 직원 38명이 승선한다.
이 경비함정은 대한민국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중심으로 불법조업 어선 단속, 대북 제재 선박 감시 등 해양주권 수호를 비롯해 국민 재산 보호, 해상치안 유지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3001함은 퇴역 이후 사하구 다대포 해경 정비창에서 6개월가량 수리 과정을 거친 뒤 올 연말 자력 항해해 남미 에콰도르에 무상할 예정이다.
오는 5월 퇴역한 3001함을 대체하는 새 경비함정이 부산해경에 배치될 전망이다. 새 함정은 만재 배수량 3840t, 길이 122.2m, 폭 15m 크기다. 또 40㎜와 20㎜ 포 각 1문과 10m급 고속단정 2척, 함수 소화포 1문, 함미 소화포 2문 등을 갖춘다.
한편 해경은 2020년에도 300t급 퇴역함정 2척(제주 경비함 302함, 303함)을 에콰도르 정부에 양여한 바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