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돌아온 부산비엔날레…8월 17일 개막

입력 2024-03-06 13:37
2022부산비엔날레 영도 전시장 전경.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2024부산비엔날레’를 오는 8월 17일 개막해 10월 20일까지 65일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2024부산비엔날레는 지난 1981년 ‘부산청년비엔날레’로 시작해 2000년 법인 설립과 함께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행사는 부산시와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2년마다 공동 주최한다.

부산비엔날레에는 국내외 작가 70명이 참여해 전시와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는 벨기에의 필립 피로트와 뉴질랜드의 베라 메이 공동 전시 감독 체제로 진행한다. 그동안 전시 통일성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1인 감독 체제로 운영해 온 부산비엔날레가 공동 전시 감독 체제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전시는 ‘어둠에서 보기’를 주제로 열린다. 이번 주제는 어둠 속에서 인간의 위치를 다시 상상해 보자는 제안으로, 현 시대상에 대한 일종의 새로운 시선을 상징한다.

2022부산비엔날레 북항제1부두 전시장 전경. 부산시 제공

전시는 부산현대미술관을 포함한 원도심 일원에서 이뤄진다. 지하 금고 철창과 이중 철문, 잠금장치 등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유산을 간직한 부산근현대역사관도 전시관으로 탈바꿈한다. 특히 초량동, 중앙동, 대청동 등 원도심 여러 공간에서 새로운 전시 공간을 발굴·활용할 계획이다.

지역과 해외 문화예술단체, 전시기획자, 참여작가 등이 함께하는 연계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해적 패널’ ‘해적 카니발’ ‘사운드 프로젝트’ 등 협업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해적 패널은 니카 두브로브스키와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글 ‘또 다른 미술계’를 출발점으로 실재와 허상의 관계, 해적질과 속임수의 형상화, 해적 유토피아 등의 키워드를 다룬다. 해적 카니발은 협력 단체와 참여작가, 관람객이 함께하는 행사로, 강연과 사운드 퍼포먼스, 분장을 포함해 기존의 가치 또는 세계관의 전복이 일어나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전시장에는 사운드 아카이브 역할을 하는 사운드 스테이션과 디제이 테이블, 공연을 위한 사운드 시스템 등을 마련해 청취 세션과 온라인 팝업 라이브 라디오 등 사운드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이외에도 ‘포털의 가면 벗기기’ ‘지속가능성 프로젝트’ 등은 관람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현시대의 문제를 짚어보며 기존 사고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상상과 가능성으로 가득한 공간으로 구성된다.

부산비엔날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진행한 비엔날레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했고, 영국의 미술 전문지 ‘프리즈’에 세계 10대 전시로 소개됐다.

박형준 시장은 “글로벌 허브 도시의 바탕에는 문화적 환경을 빼놓을 수 없으며, 부산비엔날레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