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비명(비이재명)계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이 6일 탈당을 선언한다.
홍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탈당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70년 전통의 민주당을 다시 세우기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앞서 현역 의원 평가 결과에서 경선 시 득표의 30%를 감산하는 ‘하위 10%’에 포함됐다고 통보받은 데 이어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 선거구로 지정되며 컷오프됐다.
그는 “(득표 30% 감산으로) 경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도 경선만 시켜주면 당의 결정에 승복하겠다고 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그래서 이런 결단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전날 이재명 대표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탈당을 만류하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는 “더 이상 이 대표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 대표가 ‘151석이 총선 목표’라고 밝힌 데 대해 “굉장히 회의적”이라며 “민주당이 참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홍 의원은 탈당 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제가 정치를 계속해 온 부평 유권자들의 판단을 받아볼 생각”이라며 출마를 시사했다.
이와 함께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의원이 추진 중인 ‘민주연대’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낙연 공동대표가 있는 새로운미래와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홍 의원은 문재인정부 시절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대표적 친문(친문재인)계 정치인이다.
그는 탈당 결정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의중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4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에 대해선 “중요한 결정을 하기 전에 찾아뵙고 말씀드리는 게 예의라 생각해 찾아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