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의 신예 미드라이너 ‘지니’ 유백진이 다재다능한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KT는 5일 서울 중구 WDG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LCK 챌린저스 리그(LCK CL)’ 정규 리그 7주 차 경기에서 OK 저축은행에 2대 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T는 9승4패(+7)를 달성, 한화생명e스포츠와 공동 2위가 됐다. 현재 1위는 9승4패(+10)의 농심 레드포스다.
유백진은 이날 아리, 흐웨이, 오리아나 등 메이지 챔피언을 능숙하게 플레이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그는 “경기 도중에 실수를 여러 번 했다. 형들이 격려해주고, 각자 해야 할 플레이를 잘해낸 덕에 팀이 반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팀원과 코치님,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쉽게 따낸 승점은 아니었다. KT는 이날 3세트에서 드래곤을 독식해놓고도 장로 드래곤 버프를 상대방에게 내주는 등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같은 게임을 펼쳤다. 유백진은 “천천히 운영해야 했는데 내셔 남작에 너무 신경을 빼앗겨서 스노우볼을 빠르게 굴리지 못했다”고 복기했다.
지난해까지 3군이었던 그는 2군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유백진은 “2군 리그는 확실히 운영이나 라인전 숙련도가 3군과는 차이가 있다”면서도 “팀원들과 연습해온 대로만 하니까 아주 어렵지 않게 적응해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백진은 KT의 순혈 유망주다. 연습생 시절을 포함해 KT에서만 2년 반 가까이 마우스를 잡았다. 그는 “LCK 4대 미드의 경기는 전부 챙겨보고 있다”면서 “그중에서도 존경하는 KT 1군 미드라이너 ‘비디디’ 곽보성 선수의 플레이를 가장 많이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 플레이의 강점은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캐치하는 능력”이라면서 “한 가지 챔피언만 잘하는 선수가 아닌, 모든 챔피언을 잘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어떤 스타일이든 팀의 요구에 맞춰서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기세가 좋은 KT의 다음 상대는 1위 수성 중인 농심이다. 유백진은 “농심이 1등이긴 하지만, 순위를 생각하지 않고서 경기에 임하겠다”면서 “평소 감독님과 코치님께 배운 것을 실전에 적용해서 깔끔한 2대 0 승리를 거두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