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언론이 협잡… 3·15 부정선거와 뭐가 다르나”

입력 2024-03-05 15:55 수정 2024-03-05 16:2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부터 집권여당, 언론까지 협잡해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가 하면 국가권력을 이용해 불법 선거 운동을 자행하고 있다”며 “3·15 부정선거와 다를 게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간담회를 명목으로 사실상 공약이나 다름없는 정책을 발표하고 있는데 내용을 보면 800조~900조원에 이르는 허무맹랑한 예산이 투입되는 약속이다. 과연 그 약속을 지키겠나”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이것이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하는,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끼쳐선 안 된다는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는 관권 선거 행위라 확신한다”며 “여당 비상대책위원장부터, 부화뇌동하는 일부 악의적 언론이 협잡해 대놓고 가짜뉴스를 뿌리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전략공천한 권향엽 정책위부의장과 관련해 아내 김혜경 여사를 둘러싸고 일어난 ‘사천 논란’ 등을 가짜뉴스로 규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제 아내와 권 후보는 아무런 개인적 인연이 없다”며 “지금까진 인내했지만 이 사안을 포함해 앞으로 가짜뉴스에 의존해 선거 질서를 어지럽히는 정부·여당, 대통령까지 모두 법적 조치를 해서 언젠가 반드시 책임지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공천 과정에 대해서는 “사천이니 측근 공천이니 하는데 제 측근 중 공천받은 사람이 누가 있는가. 누가 단수 추천을 받았나”라며 “경쟁자가 없어서 단수가 됐거나 워낙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차이가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단수 추천한 경우가 있어도 오히려 이재명의 측근이란 이유로 불이익받고 컷오프된 사람이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읍참마속하는 심정으로 다 용인했다. 공천관리위원회,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에 제가 관여하지 않았고 제지하지 않았다”며 “부당하게 측근을 공천하고 이익을 준 게 있는지 증거를 하나라도 대봐라”고 되물었다.

컷오프된 친문(親文)계 좌장 격 홍영표 의원이 탈당을 고려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본인으로서는 억울하겠지만 당은 전체를 봐야하고 그렇게 선택할 수밖에 없던 것이 공관위, 전략공관위의 입장으로 그 입장에 동의한다”며 “홍 의원도 안타깝지만 당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때도 있었으니 불이익을 받더라도 미래를, 국민을, 나라를 위해서 인내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이라도 (탈당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