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감독 체제로 이뤄질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의 3월 A매치 명단에 새 인물이 나타날까.
황선홍 감독은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3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명단을 발표한다. 대표팀은 명단 발표 후 18일 소집되어 태국과 2연전(21일 홈 경기·26일 원정 경기)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보았을 때 태국이 까다로운 상대는 아니지만, 아시안컵 후폭풍 이후 처음 합을 맞추는 무대인 만큼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하극상 논란을 빚었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선발 여부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새 얼굴에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황 감독 역시 지난 주말 코치진과 함께 K리그 개막전 현장을 찾아 옥석가리기에 나섰다. 1일 전북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2일 광주FC와 FC서울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마이클 김(김영민) 수석코치, 정조국 코치 등은 울산 HD-포항스틸러스전이 열린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을 찾았다. 조현우,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 김진수(전북), 이순민(대전) 등 아시안컵에 함께했던 기존 멤버 외에도 선수들을 두루 점검했을 것으로 보인다.
공격진에서 새 얼굴을 볼 가능성이 가장 크다. 최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부상을 당하면서 대체 자원이 필요해졌다. 개막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이승우(수원FC), 안현범(전북) 등이 새로 합류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멀티 플레이어로서 활용도가 높아 헐거워진 공격 라인을 메우는 데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번 기회에 스트라이커 자리도 손을 볼 수 있다. 아시안컵에서 골 결정력에 아쉬움을 남겼던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가 소속팀에서도 다소 부진한 상태라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했던 주민규(울산)의 이름이 이번에 다시 거론되는 이유다.
대표팀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수비에서도 변동 가능성이 있다. 일단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아시안컵에서 외면했던 김진수를 황 감독이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을 끈다. ‘젊은 피’ 수혈을 위해 지난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황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수비수 황재원(대구)의 선발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