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개인형 이동장치와 대중교통 간 환승 할인 사업을 진행한다.
부산시는 개인형 이동장치를 이용한 뒤 대중교통으로 갈아타면 요금을 할인해 주는 사업을 오는 6월까지 시범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개인형 이동장치(PM)는 도로교통법상 전동킥보드, 전동이륜평행차, 전동기의 동력만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자전거 등을 일컫는다.
부산시는 지난해 11월 교통통합 결제 시스템 운영사 마이비, PM 업체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구체적인 사업 추진 방안을 모색해 왔다.
그동안 공유 PM 이용자는 업체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매번 QR코드 스캔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지만, 이번 사업으로 한 번의 교통카드 등록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서울에서 공영자전거와 대중교통 수단 간 환승 시 정액권 형태로 할인이 적용되는 사업이 있지만, 이 사업은 전체 PM을 대상으로 하며 교통카드를 통해 이용 즉시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차이가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기존 대중교통을 환승 기준과 같이 30분 이내에 PM과 대중교통을 갈아타면 5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시가 발표한 ‘부산형 대중교통 혁신 방안’의 하나로 추진한다. 공유 PM을 활용해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고 시가 구축 중인 ‘15분 도시’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시범사업은 이달부터 부산대학교와 도시철도 부산대역, 장전역 등 금정구 일원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PM 50대와 시내버스가 우선 적용되며, 오는 5월부터 PM 200대와 대중교통 적용 대상을 도시철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시범사업 운영 후 성과분석을 통해 효과가 나타나면 이 사업을 부산시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환승할인 시범 사업은 퍼스널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고, 15분 도시 가치 실현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