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로 지난해와 같은 ‘5% 안팎’을 제시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회식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정부 공작보고(업무보고)를 발표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 목표치는 지난해에 이어 2년째 같은 수준으로 제시됐다. 1991년의 4.5%를 제외하면 가장 낮다. 중국은 지난해 5.2%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해 목표치를 달성했다.
다만 해외 금융가와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4% 중반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는 지난 4일 이코노미스트 27명을 자체 조사한 결과에서 “중국이 올해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설정하겠지만, 실제로는 4.6%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를 지난해처럼 국내총생산(GDP)의 3.0%로 설정해 4조600억 위안의 적자 예산을 편성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조 위안 상당의 특별국채를 발행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또 올해 국방예산을 지난해보다 7.2% 증액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증가율 7.2%와 같은 수준이다.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는 지난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정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을 개회하며 시작됐다. 전인대는 이날 개회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