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정희 광장’ 이름 짓고 동상 세울것”…파장

입력 2024-03-05 07:22 수정 2024-03-05 10:33
2021년 9월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영정에 분향하는 홍준표 대구시장.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고 그 앞에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5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홍 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대표하는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사업을 할 때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달빛철도 축하 행사차 광주를 가보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 흔적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데 대구를 돌아보니 박 전 대통령의 업적 흔적이 보이지 않아 유감스러웠다”고 했다.

이어 “대구·광주가 달빛동맹으로 힘을 합치고 있는 만큼 대구와 광주를 대표하는 두 정치 거목의 역사적 화해도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구시장. 뉴시스

그는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이름 붙이고 박 전 대통령 동상을 건립하는 방안과 관련해 “검토 중인 단계로, 시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다.

야권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전날 ‘하필이면, 왜, 이 시기에 동대구역 광장이 ‘박정희 광장’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대구시의 계획을 비판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박 전 대통령의 공과는 논란이 많으며 국민의 평가가 끝난 분”이라며 “역사의 죄인을 기리고 저렇게 하지 말자는 것을 우상화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 문제는 잘못된 것이다. (동상은) 흉물 논란에 관리가 제대로 안 될 것이고 비웃음거리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