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날인데… 의대생 5387명 휴학, 전체 29% 달해

입력 2024-03-04 14:05
국민일보 DB

대학 개강 날이자 의대 증원 수요 제출 마감일인 4일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이 5387명에 달했다. 실제 제출된 휴학계는 1만명이 넘지만, 정당한 절차·요건을 지키지 않은 휴학은 교육부가 집계에서 제외하면서 규모가 줄었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3일 오후 6시 기준 휴학계 서류, 학부모 또는 지도교수 서명 등 휴학계 제출 요건을 정상적으로 갖추고 접수된 휴학 신청 사례는 2건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9일부터 제출된 유효 휴학 신청 누적 건수는 538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기준 전체 의대 재학생(1만8793명)의 28.7% 수준이다.

실제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은 이보다 더 많은 상황이다. 다만 교육부는 휴학을 신청했으나 지도교수·학부모 서명 등 정당한 절차나 요건을 지키지 않은 휴학은 통계 집계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중 ‘동맹 휴학’을 이유로 휴학이 승인된 경우는 한 건도 없다. 교육부는 ‘형식 요건을 갖췄더라도 동맹 휴학은 휴학 사유가 아니어서 허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도 지속되고 있다. 단체 행동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학생들은 집단 유급될 수 있다. 대부분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주는데,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

대학가에서는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당초 지난달이던 본과생들의 개강을 이날로 연기했다.

정부는 이날 자정까지 40개 의대로부터 증원된 정원에 대한 수요 조사를 예정대로 받고 있다.

박성민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전국 의대의 증원 신청 규모에 대해 “작년 수요조사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학생들은 너무 동요하지 말고 학업에 매진해달라는 게 교육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