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레버쿠젠이 3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2위 바이에른 뮌헨은 레버쿠젠과 승점 차가 10으로 벌어지며 ‘절대 1강’ 자리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
레버쿠젠은 4일(한국시간) 2023-2024 분데스리가 쾰른과의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34경기 연속 무패를 달린 레버쿠젠은 승점 64(20승4무)를 쌓아 단독 선두 자리를 굳혔다.
시즌 종료까지 10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2위 뮌헨을 승점 10점 차로 따돌렸기에 우승도 코앞이다. 1904년 창단 후 레버쿠젠은 아직 분데스리가 정상에 선 적이 없다. 1부 리그에 진입한 뒤로는 뮌헨의 군림 아래 5차례 준우승을 기록한 게 최고 성적이다.
리그 중상위권 레버쿠젠은 2022년 부임한 사비 알론소 감독의 지휘하에 강팀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지난 시즌 도중 17위에 처져 있던 레버쿠젠을 구하기 위해 ‘소방수’로 나선 그는 부임 첫해부터 뛰어난 지도력으로 팀을 6위에 올려놓는다. 올 시즌 조직력을 더욱 단단히 해 리그 최다 무패 기록까지 경신했다. 종전 최다 기록은 뮌헨이 2019-2020시즌에 쓴 32경기 무패 기록이다.
현재 유럽 5대 리그 중 무패는 레버쿠젠이 유일하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24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6경기,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위 리버풀은 2패, 라리가 1위 레알 마드리드는 1패, 세리에A 1위 인터밀란은 1패, 리그1 1위 PSG도 1패를 떠안고 있다.
반면 올 시즌 12연패를 노렸던 뮌헨은 공격에선 해리 케인, 수비에선 김민재를 데려오며 막강 전력을 구축했음에도 답답한 경기력으로 무관 위기에 처했다. 독일축구협회컵 첫 경기에서 3부 팀에 패해 일찌감치 탈락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전 1차전에서도 라치오(이탈리아)에 0대 1로 져 8강행에서 멀어졌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