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못 갚은 대출’ 27조… 20대 젊은 사장 연체 1위

입력 2024-03-04 06:42
연합뉴스

코로나19와 경기 부진을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이 고금리 등으로 한계에 이르면서 이들이 갚지 못하는 대출 규모가 27조원에 육박했다. 1년 새 50% 이상 불어난 것이다. 특히 사업 경험이나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20·30대 젊은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가장 빨리 뛰고 있다.

4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 가계·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335만8499명의 개인사업자는 모두 1109조6658억원의 금융기관 대출(가계대출+기업대출)을 안고 있었다.

2022년 말(327만3648명·1082조6258억원)과 비교해 1년 사이 대출자가 8만4851명(2.6%), 대출 잔액은 27조400억원(2.5%) 더 늘었다.

같은 기간 이들의 연체금액(3개월 이상 연체 기준)은 18조2941억원에서 27조3833억원으로 9조892억원(49.7%)이나 급증했다. 평균 연체율도 1.69%에서 2.47%로 약 0.8%포인트 뛰었다.


특히 20·30대 젊은 자영업자들은 연체된 대출 금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은 29세 이하(6.59%)에서 최고였다. 30대가 3.90%로 두 번째였다. 40대(3.61%)·50대(2.95%)·60세 이상(2.51%)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연체율은 낮아졌다.

영업 규모나 자산 등의 측면에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젊은 자영업자들이 대출 원금과 이자 상환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