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항소심 다음 재판이 총선 이후로 미뤄졌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권순형)는 이달 7일로 예정됐던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항소심의 다음 공판기일을 다음 달 25일로 변경했다. 이번 공판기일 변경은 지난달 법원 정기 인사로 재판부 구성이 바뀌면서 권 전 회장 측이 기일 변경을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기일 변경으로 사건의 재판은 3개월 이상의 공백을 거치게 됐다. 마지막으로 공판이 진행된 날은 지난 1월 9일이었다. 이에 따라 김 여사가 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작업도 속도가 늦춰질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항소심에서 제기된 법률상 쟁점을 살피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가담자들의 범위를 어디까지 봐야 하는지 판단이 필요한 만큼 진행 중인 재판 상황도 면밀히 보면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권 전 회장에 대해 지난해 2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3억원을 선고했다. 권 전 회장은 도이치모터스 우회 상장 후 주가가 하락하자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주가조작 선수’와 전·현직 증권사 임직원 등과 짜고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1심 재판부는 김 여사 명의의 계좌 3개가 당시 시세 조종에 동원됐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